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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캔맥주도 '4캔 1만원 시대' 예고…'홈술' 열풍 더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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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9-06-05 14:09 조회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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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발표된 주세 개편으로 수입맥주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는 반면 국산 캔맥주의 가격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주로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소비하는 생맥주 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상돼  홈술의 '가성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당정 협의를 열어 주류 과세체계 개편방안을 논의·확정했다. 국내 3대 맥주업체 제품을 기준으로 보면 현행 과세체계에서는 캔맥주 1ℓ에 1121원의 주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830.3원/ℓ으로 세금이 줄어든다.

여기에 교육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한 총 세부담도 현행 체계에서는 1758원/ℓ이지만 종량세 전환 시 23.6% 줄어든 1343원/ℓ이 된다. 결국 리터당 415원의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500㎖를 기준으로 하면 207.5원의 세금이 줄어든다.

현재 편의점에서 국산맥주 1캔(500㎖)의 가격은 2700원~2900원 수준이다. 국산맥주 역시 '4캔에 1만원'이 가능해 지는 셈이다.

국내 맥주업계 관계자는 "산술적으로 국산맥주도 '4캔에 만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2700원 이상 판매되는 맥주의 경우라도 수입맥주와 경쟁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더 낮출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6개월이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확히 주세 개편으로 맥주 가격이 얼마나 낮아질 것인지 예단하긴 이르다"며 "다만 수입맥주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생맥주 세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ℓ당 생맥주 세부담은 815원인데 종량세가 적용되면 1260원으로 445원(54.6%) 증가한다. 다만 정부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향후 2년 간 생맥주에는 20% 인하된 664.2원/ℓ의 세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경감 세율이 적용되면 생맥주 ℓ당 세부담은 1022원으로 줄어들게 되지만 종전과 비교하면 세금 부담이 207원 증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매상과도 얘기하고, 분위기도 봐야 한다"면서도 "세금 부담이 늘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맥주 업계는 캔맥주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캔맥주 세부담 감소분으로 생맥주 세부담 증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맥주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세 개편으로 생맥주와 페트병 맥주 세금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며 "캔맥주 세금 인하로 이 부분을 어느 정도 메워야 하기 때문에 캔맥주 가격이 세금 인하분 만큼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맥주의 경우 전반적인 세금부담이 늘어나지만 '4캔에 1만원'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관세가 폐지된 데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산맥주 역시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수입맥주를 들여오고 있는 오비맥주(호가든·스텔라·버드와이저·산토리)와 하이트진로(기린·블랑), 롯데주류(오키나와·밀러) 등이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히려 '6캔에 1만원', '8캔에 1만5000원' 등의 행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일본과 덴마크, 아일랜드 맥주의 주세부담은 리터당 900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기재부도 "국내 맥주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조를 고려하면 수입맥주 가격이 상승되기는 어려운 시장 구조"라고 평가했다. 

세금에 따라 맥주 가격이 변동되면 앞으로는 유흥업소나 식당에서 술을 마시기보다는 집에서 마시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늘고, 홈술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 가격 차이도 더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주류 업계서도 중장기적으로 생맥주와 병맥주 등의 소비가 줄고 캔맥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며 "주세 개편으로 생맥주나 병맥주보다 캔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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