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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출 막는다” 자극하자…11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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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20-12-09 12:16 조회2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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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6조2000억원,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7조4000억원, 합계 136000억원. 지난달 불어난 가계대출 규모다.

정부가 1억원 넘는 신용대출, 연봉의 두 배가 넘는 신용대출을 막겠다는 대출 규제 강화 방침을 내놓자, 대출 문이 닫히기 전에 일단 받아두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11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은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총 9821000억원으로 10월 말 대비 136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6조2000억원 늘어난 7156000억원, 기타대출이 7조4000억원 늘어난 2656000억원이었다. 기타대출에는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같은 신용 한도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이 모두 포함된다.

보통은 주담대 증가규모가 큰 편이지만,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주담대를 틀어막으면서 주택자금 수요가 기타대출로 몰린 결과다.

지난달 13일 정부가 연봉 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1억원 넘는 신용대출 등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뒤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일단 되는대로 대출을 받아놓자’는 가(假)수요가 몰렸다. 실제 시행은 30일부터였지만, 보름 이상 앞서 ‘예고’를 함으로써 불안해진 대출 수요자들이 바삐 은행 문을 두드리는 결과를 낳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서 11월 한 달에만 신용대출 잔액이 5조원 가까이 늘어났고, 카카오·케이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신용대출이 1조원 가까이 불었다.

한은 시장총괄팀 윤옥자 과장은 “1130일 신용대출 규제 시작 전에 필요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기타대출을 늘리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수요, 또 코로나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 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은 11월 6조7000억원 늘었다. 같은 11월 기준으로 놓고 볼 때는 역대 11월 중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지만, 코로나로 올 3~410조 원씩 증가했던 때에 비해선 증가 규모가 적은 편이다.
 

 

이 같은 대출 폭증세에 정부는 은행권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올해 대출 총량 관리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은행에 대해 대출을 바짝 조일 것을 지도하는 등 대출 누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연말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전세대출 모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대출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도 이달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올원직장인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줄이면서 동시에 해당 상품 우대금리를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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