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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질환… 치료에 앞서 알아야 할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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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9-05 12:25 조회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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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저변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늘어날 질병을 꼽으라면 ‘암’이라고 하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높은 증가율이 예상되는 척추질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다.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전 인구의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통증을 수반하는 척추질환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기 때문에 누구나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떤 병원에 가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척추질환이 왜 발생하고,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척추의 구조와 기능

흔히 척추는 건물의 구조와 비교하여 ‘대들보’ 또는 ‘기둥’이라고 한다. 구조물의 중심으로서 단단해야 한다는 조건을 연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여기에 사람의 척추는 유연성을 추가로 갖춰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 몸의 하중을 지탱하면서 동시에 몸의 신전과 굴곡 그리고 회전 등 일상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척추의 수가 어떤 곳은 24개, 26개 혹은 33개로 자료마다 다른데 과연 몇 개가 맞을까? 척추는 머리를 받치고 있는 경추가 7개, 갈비뼈와 연결된 흉추가 12개, 그리고 요추가 5개이므로 24개이다. 여기에 천추 5개와 미추(꼬리뼈) 4개를 합하면 총 33개가 된다. 그런데 천추와 미추는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뼈가 각각 1개로 융합되
기 때문에 성인은 총 26개라고 할 수 있다.

척추는 각각의 독립된 뼈와 이를 연결하는 인대, 근육 그리고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과 관절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척추뼈 사이로 뇌와 말초신경의 중계 역할을하는 척수가 있다. 척수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교차하는데 뇌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운동신경은 사지 모든 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말단부의 감각 수용기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감각신경은 우리 몸 전체의 감각을 담당한다. 또한 자율신경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다발도 포함되어 있어 척수가 손상되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잃고 각종 장애에 시달리게 된다. 바로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요통의 발생 기전

다행스럽게도 우리 몸엔 경보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화재경보기처럼 우리 몸은 통증으로 신호를 한다. 경추에 이상이 있으면 몸의 상체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고, 요추에 이상이 생기면 허리나 하지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통은 척추 조직 외에 내장기관에도 그 원인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아울러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적인 요인과 함께 환자가 노출된 환경이나 병력, 직업, 습관 등 많은 요인을 진단에 포함시키고 있다. 요통은 일종의 기능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단순한 요통은 90% 이상이 짧게는 며칠에서 6주 이내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임상적으로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만성요통(CLBP)이라는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 통증관리를 받고 있는 환자가 주치의의 소견에 반하여 추가적인 정밀 진단을 요구하거나 급진적인 치료를원하는 경우가 많다. 요통을 치료함에 있어 척추 감염이나 종양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에 방점을 두는 것이 세계적인 경향이다. 즉, 치료하되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유럽에서 발표한 연구를 보면, 자기공명영상(MRI)진단 결과와 환자 증상과의 관련이 매우 미약하다는 것이다. 즉, 통증이 전혀 없는 60세 이상의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MRI 촬영한 결과, 그중 36%가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고, 21%가 척추관협착증이며, 90% 이상이 디스크가 불거져 나온 경우거나 퇴행성디스크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는 곧 척추 변형은 질병에 의한 것보다 인체 노화에 의한 자연 현상인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는 노인의 척추가 젊은 사람의 척추 형태와 다르다 해서 질병으로 취급하고 치료하는 오류 가능성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영상의학전문의학회에서는 요통 발생에 대한 영상진단(MRI, CT)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6주 이후에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카이로프랙틱과 추나요법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요통이 오는 경우가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무심코 재채기하다가 생기기도 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자고 나서 허리가 아파 움직이기 힘들 때도 있다. 며칠이 지나도록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일단 양방(정형외과, 신경외과,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등 의원)이나 한방(한의원, 한방병원) 의료기관에 가면 된다. 양방은 아픈 부위의 기질적·구조적 변형 상태를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한방은 기능 회복과 보존에 중심을 두고 있다.

최근에 근골격계질환 치료에 유효한 보완요법으로 잘 알려진 카이로프랙틱이 국내 도입되어 시술하는 의원이 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도수치료의 일종으로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두 요법 모두 다른 시술에 비해 안전한 보완요법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척추질환은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후종인대골화증, 척추감염과 종양, 골다공증성압박골절 등이 있다. 퇴행성척추질환은 완치가 없다. 혹시 수술하여 증상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퇴행성 변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근육강화 훈련을 통한 재발 방지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근래 병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단과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요통의 진짜 원인은 자세

요통의 수많은 원인 가운데 지금까지 과소평가된 가장 큰 부분이 일상생활에서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요통은 바른 자세, 바른 운동, 바른 습관으로 적극 대처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척추 전문 클리닉에서 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란 무엇인지 몇 가지 살펴보자.

1 오랜 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한다(일자목으로 변하고 목디스크 발생).
2 푹신한 소파에서 비스듬히 누워서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3 목받침 없는 의자에서 졸거나 책상에 엎드려 잔다.
4 한쪽으로만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오랜 시간 취한다.
5 턱을 괴거나 팔짱을 오래 낀 자세.
6 바닥에 무릎을 접고 앉아 일하는 자세.
7 키높이 구두나 하이힐을 오래 신는다.
8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보관한다.
9 신체를 한쪽으로만 계속해서 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오래 앉아서 일을 하고 무거운 물건을 옮겨야 하며, 한쪽 신체를 더 많이 쓰면서 작업이나 운동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위에 열거한 나쁜 자세는 되도록 피해야 하지만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균형을 잡아주고, 자세를 자주 바꾸어주며, 숨을 들이마실 때 척추를 쭉 펴고 내쉴 때 척추를 뒤로 젖히는 호흡요법도 간간이 시행한다면 목디스크, 척추 측만, 골반 뒤틀림 등을 막을 수 있다.

 

수면습관·수면환경 개선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시간은 우리 스스로 자세를 통제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몸이 푹 꺼질만큼 푹신한 매트리스는 척추를 휘게 하고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반면에 너무 딱딱한 침대는 자연스러운 요추전만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등을 바닥에 대고 자는 자세가 숙면에 좋다. 단, 옆으로 잘 때는 체격에 맞게 어깨 넓이만큼 베개 높이를 높여야 한다. 부부라도 신체조건이 다르므로 요통이 있는 경우 각자에게 맞는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통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 자연치유되지만 퇴행성척추질환은 완치가 없다. 한번의 통증을 방치하면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치료나 시술을 받았더라도 재발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할 수 있다. 평소에 바른 자세, 바른 운동 그리고 바른 수면 환경을 갖춘다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척추질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신현종 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

신현종

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제약회사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의과대학원에서 예방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암환자를 위한 해연면역학교를 운영하면서 약물유전체학을 응용한 통합기능의학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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