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홈 > 인터뷰 > 인터뷰
인터뷰
인터뷰

양계농가 "무정란이 유정란 둔갑 목격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8-23 11:19 조회689회 댓글0건

본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기혁(킹스파머스 대표)

- 자연방사·無살충제 유정란 인기
- 공장식 달걀도 HACCP 인증 가능
- 유정란 인증제 없어 100% 안심못해
- 직불금 등 친환경달걀 정부지원 필요


살충제 달걀 파동. 정부는 진화에 서두르고 있지만 국민들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특히 친환경 인증마크가 붙어 있어도 어차피 공장식 케이지에서 키운 거라 소용이 없더라, 살충제 뿌렸더라.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믿을 건 동물복지형 농장에서 나온 달걀이다. 케이지가 아니라 흙에 풀어놓고 키운 닭밖에는 없겠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죠. 그래서 그런 곳에서 나온 달걀들은 두세 배가 비싼데도 많은 분들이 지금 찾고 있습니다. 동물복지형 달걀 이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죠. 유기농 동물복지형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세요. 킹스파머스의 여기혁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여 대표님 안녕하세요.

◆ 여기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실제로 유기농 유정란 찾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요.

◆ 여기혁> 네. 지금 저희 농장 직원들이 한 7명이 되고 저희 홍보관 직원들이 한 7명이 되는데 지금 그분들이 전화를 다 못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전화를 다 못 받아낼 정도로 주문이 많아요?

◆ 여기혁> 네네.

◇ 김현정> 동물복지 농법 대충은 이제들 아시긴 아십니다마는 그래도 다시 한 번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설명해 주신다면?

◆ 여기혁> 크게 보면 동물복지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한 100평에서 200평 되는 평사에서 평균 한 25마리 정도를 키우는 평사형 동물복지가 있고요.

◇ 김현정> 평당 25마리 정도를 놓고 키우는?

◆ 여기혁> 그리고 거기 평사형에다가 한 평에 3마리 이하로 방사할 수 있는 방사장을 갖추고 있는 방사형 복지가 있습니다.

◇ 김현정> 닭들이 활동할 공간이 훨씬 넓은 거네요, 방사형은?

◆ 여기혁> 지금 현재 동물복지는 닭들이 먹는 먹거리의 어떤 안전성을 따지는 친환경보다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는 동물복지법에 많이 치중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자연순환 농법에서는 자연육추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밤에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 병아리를 키우거든요. 그래서 강하게 키우는 거죠. 그리고 먹이도 저희들은 어린 병아리 사료가 아니라 통현미를 어릴 때부터 먹이고 그리고 딱딱한 대나무잎을 어릴 때부터 먹여서 강한 먹이와 강한 풀을 먹여서 강하게 키웁니다. 그래서 1, 2%는 도태가 되는데 도태되는 건 도태되는 대로 두고 나머지는 면역력을 높여서 키우는 그런 자연육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설명을 쭉 들어보면 어디서 키우느냐, 무엇을 먹이느냐. 이 두 가지가 지금 중요하다 이런 말씀. 유기농 유정란이라고 하면 결국은 풀어서 키워야죠. 공장식 케이지에서는 나올 수 없는 거네요.

◆ 여기혁> 네.

◇ 김현정> 그리고 유기농이라 하면 이제 닭들이 유기농 사료를 먹었다,이런 뜻이 되는 거고요.

◆ 여기혁> 그렇죠.

◇ 김현정> 유기농 유정란이 어떤 건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러면 마트에 파는 계란에 보면 유기농 유정란 이런 것 외에도 무슨무슨 표시가 굉장히 많아요. 그거를 한번 정리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무항생제 마크 이거는 어떤 건가요?

◆ 여기혁> 일반 농장에서는 일반 사료를 먹이는 농장이죠. 친환경에서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친환경에서 무항생제 농장이 있고 유기축산농장이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다른가요?

◆ 여기혁> 무항생제 농장은 말 그대로 일반 사료에서 항생제를 먹이지 않는 무항생제 사료만 사용하는 거고요.

◇ 김현정> 일반 사료를 먹이지만 항생제를 쓰지 않습니다, 이게 친환경 무항생제.

◆ 여기혁> 그렇죠. 그리고 친환경 유기축산농장은 무농약, 무항생제에 이제 GMO가 들어가 있지 않은 사료요.

◇ 김현정> 사료도 유기농으로 먹이고 항생제도 쓰지 않습니다, 이런 뜻. 그럼 HACCP 마크는 어떤가요?

◆ 여기혁> HACCP은 우리가 식품 원재료부터 시작해서 생산, 제조, 가공, 조리, 유통 이런 총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요소를 관리하는 그런 위생 관리 체계거든요. 깨끗한 환경에서 키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이야기하는 건데.

◇ 김현정> 그러면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면 HACCP을 받는다라고 하면 그게 공장식이냐, 유기농 사료를 쓰느냐 안 쓰느냐 이런 문제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군요, HACCP은.

◆ 여기혁>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HACCP 마크에서도 살충제가 나온 건 케이지에서는 흙을 밟을 수 없으니까 거기에서는 진드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입니다. 이 흙목욕을 통해서 진드기를 털어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살충제를 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를 한다고 그래도 공장식 케이지인 경우에는 진드기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살충제를 썼을 거다. 따라서 HACCP 마크 농장에서도 이번처럼 이렇게 살충제가 나왔던 거다, 이런 설명이세요. 그럼 유기농 마크는 유기농 사료를 먹이면 다 딸 수 있는 거고요?

◆ 여기혁> 네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지금 쭉 설명해 주신 것들. 그중에서도 지금 친환경 인증, HACCP 인증은 문제가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선생님, 그래도 유정란은 믿을 수 있는 거죠?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어떤가요, 유정란? 풀어놓고 키운다는 뜻이잖아요, 수정을 해야 하니까.

◆ 여기혁> 그럼요. 그런데 불과 얼마 전에 제가 경험했던 내용인데 저희 직원분 중에 한 분이 마트에 가서 유정란을 본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마트에 가서 유정란 코너에 가셨어요?

◆ 여기혁> 네. 거기서 요즘은 생산자 표기를 다 하니까 생산자를 쭉 봤는데 저희 농장 인근의 주소가 찍혀 있는 걸 보고 저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 김현정> 뭐라고요?

◆ 여기혁> 인근에 유정란 생산하는 곳이 있냐고. 그런데 저희 인근에는 전부 다 공장식 케이지밖에 없거든요. 유정란이 없습니다, 저밖에는.

◇ 김현정> 그러니까 풀어놓고 암수가 수정하게 해서 유정란 만드는 농장이 인근에 선생님네밖에 없는데. 마트에서 발견한 달걀은 그 인근 번호가 찍혀 있어요?

◆ 여기혁> 네네. 그날 오후에 또 어떤 경험을 했냐 하면 저희 농장이 앞으로는 동물복지농장으로서 체험농장으로 전체를 다 만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은 저희 농장이 좀 크다 보니까 부친이 운영하는 공장식이 한 동 있습니다.

◇ 김현정> 공장실이 한 동 있어요?

◆ 여기혁> 거기에서 산란을 시작해서 생산되는 계란이 있기 때문에 그걸 유통하기 위해서 제가 지인에게 부탁을 했더니 그분께서 하는 이야기가 유정란으로 팔아라. 많이들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제가 들은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들 많이 하니까 그렇게 팔라고 권유를 해요?

◆ 여기혁> 그러면서 저는 유정란을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다른 곳보다는 낫지 않냐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그럼 다른 데서는 아예 유정란을 하지 않는 환경에서 유정란으로 파는가 그런 의구심이 생겼는데 이걸 실제로 제가 경험을 했던 거죠.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유정란이라고 박스에 써 있으면 이거는 방사해서 키웠거나 어쨌든 풀어놓고 키웠지 공장식으로 키운 거는 아니니까. 그렇게 되면 흙목욕을 했을 거다. 그러면 진드기 살충제 썼을 가능성은 적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비싸도 사드시는 건데. 그것도 아닐 가능성이 있다, 이 말씀이시네요?

◆ 여기혁> 네네.

◇ 김현정> 유정란 같은 경우에는 따로 인증 같은 것 받습니까?

◆ 여기혁> 따로 받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없어요?

◆ 여기혁> 네. 유정란은 말씀하신 대로 평사에서 암수가 같이 지내야 유정란이 나오는 건데. 글쎄요, 이게 딱히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모호하니까. 아마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인증을 해 주는 체계 같은 건 없는 거군요? 유정란이냐, 무정란이냐는.

◆ 여기혁> 네네.

◇ 김현정> 하나하나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전반적인 양계 시스템을 점검해야 되는 시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동물형 복지농장을 운영하시는 분으로서 어떤 대안이 가능할 거라고 보세요?

◆ 여기혁> 공장식은 공장식대로 대책을 세워야 되겠지만 저는 동물복지 차원에서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지금의 닭들은 닭이기보다도 산란기계들에 가깝습니다.

◇ 김현정> 산란하는 기계라고요?

◆ 여기혁> 지금의 산업화된 그런 생산방식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 지금의 사태 아니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제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동물복지를 육성한다는 것이 참 반가운데 그러나 아직은 제가 볼 때 이 법안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실제로 동물복지하는 사람이나 자연순환 유기농을 하는 사람이나 유기축산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좀 들으시고 제대로 된 먹거리 안전성과 동물권 두 가지를 다 충족하는 제대로 된 동물복지법이 빨리 나오길 저는 기대를 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좋은 말씀인데 이게 다 동물형농장으로 갈 경우에는 값이 지금의 한 2, 3배 비싸지는 것 아닙니까?

◆ 여기혁> 그렇죠, 아무래도. 그래서 공장식에서 동물복지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도 정부에서 좀 지원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가 보급하기 위해서라도 직불금 제도라든지 동물복지농장 쪽에 어쨌든 정부가 좀 지원을 해서 좋은 계란들을 많이 보급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빨리 마련되어야 되겠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여기혁> 고맙습니다.

◇ 김현정> 유기농 동물복지형 농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킹스파머스 여기혁 대표였습니다.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