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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손, 무히카,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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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05 14:09 조회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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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이후로 뉴스가 즐겁다고 야단이다. 땡전뉴스가 아닌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갖기 위해 대다수 국민들은 9년여를 어둠과 싸웠다.

 

그 결과 출범 4주차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주가로 치자면 상한가에 고공행진이다. 이런 현상이 언제 주춤하거나 답보상태, 혹은 퇴보로 돌아설지 알 수 없으나 새로운 정치를 목도하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신명나는 일이고 기대 또한 만만하다.

 

  이렇듯 신선한 새 정치 구현의 모태는 의로운 촛불시민의 힘이다. 비폭력이 폭력을 제압한 정의와 상식의 승리다. 이로 인해 온 국민이 그토록 갈구하고 열망했던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이루었고 이제 우리는 적폐청산을 앞세운 나라다운 나라를 바로새우기 위한 위대한 대장정에 오른 셈이다.

 

  어쩌면 필자만의 노파심일지는 모르나 앞서 개진하건데 이처럼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정치개혁 드라이브가 한시적으로 유지되거나 변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초심을 항심으로 이어가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정치철학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평등, 공정, 정의를 추구하는 문재인 정권의 나라다운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의 당당한 주권자로써 국가와 이 민족의 자랑스런 성공신화를 함께 써내려갈 것이다. 더불어 국민의 눈과 귀는 철저한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다만 후보시절 공약에 반하는 총리 및 내각 인선과정의 잡음은 옥의 티다. 물론 소통과 탕평인사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가능한 결격사유가 없는 적임자를 내세우는 일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지 유감스런 대목이다. 어쨌든 이 일련의 불협화음을 반면교사로 앞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탕평인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차치하고 문대통령의 행보는 아직까지 국민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다. 적폐청산에 소통과 화합은 논리적 오류의 범주에 갇혀있는 물과 기름의 형상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나라와 대통령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희망의 에너지는 바로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너무 섣부르고 무리한 희망고문일지는 모르나 참말이지 더도 덜도 말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이대로만 순항한다면 여한이 없겠다.

 

지난 49일 아이슬란드의 한 수영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귀드니 요하네손 대통령에게 한 소년이 대통령 아저씨, 저 집까지 좀 태워주세요라고 하자 대통령은 전혀 문제 없다며 자신이 손수 운전, 아이를 집 앞까지 태워다주고 셀카도 찍어주었다고 한다. 경호원도 없이 피자집 앞에 줄을 서고 자신의 연봉인상을 거부하는가 하면, 축구장에선 VIP석을 사양하고 일반석에서 국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소탈한 대통령. 최고지지율 97%라는 대통령을 가진 이 나라 국민들은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나는 가난한 것이 아니라 검소한 것이다.”라고 강변한다. 재임 시절 300만 원짜리 고물차로 출퇴근을 하고 대통령 궁을 노숙자에게 내어주는가 하면 월급의 90%를 빈민을 위해 사용한 대통령, 어쩌면 이에 대적할 만 한 대통령이 나올 법도 한 이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마냥 행복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난세 뒤에 성군이 나오는 법이다. 현 정권 역시 국정을 농단한 국치의 대명사 박근혜정권의 반사이익에 연유한 것임을 잊지 말고 오바마의 열린 정치와 소통의 정치를 교훈 삼아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권력은 독점하면 악이 되고 나누면 선이 된다. 우리는 오랜 시간 제왕적 권력독점에 피폐한 삶을 살아왔다. 지금부터라도 권력을 나누는 선의 나라, 공정하고 평화로운 땅에서 공통의 목적과 가치를 추구하고 국민 모두의 행복을 희구할 수 있는 그런 나라다운 나라가 되기를 간구해 본다.

 

짧은 시간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 대통령이 기다려지고 뉴스가 즐겁다는 것은 국민에게 대단한 축복이다. 아니 참으로 오랜만에 불러보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정겹고 반갑다. 요하네손이나 무히카 같은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것도 국민들의 몫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화해와 통합을 빌미로 한 정치적 타협을 국민들은 원치 않는다. 상당한 내홍과 아픔이 따르더라도 적폐는 말끔히 청소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게 나라냐?’고 묻던 국민들에게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나라다.’ 라고 내보여줄 수 있는 그런 정권이어야 한다.

 

차악이라도 좋다는 각오로 선택한 대통령 문재인의 처음과 끝이 한결같기를 충심으로 복망한다. 더불어 깨어있는 국민 모두가 문재인 정권에 성원과 격려, 감시와 견제의 두 끈을 꼭 붙잡은 채 대통령을 믿고 지켜주는 일에도 인색치 말아야 할 일이다.

<ckl0000@hanmail.net>

 최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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