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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사설] 글로벌 기업답게 갤노트7 전량 리콜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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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9-05 12:36 조회1,2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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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250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2일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불편을 겪은 고객과 저희 제품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염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노트7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소비자가 원하면 환불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다. 삼성전자는 폭발 원인인 배터리만 교체해줄 수 있었지만 제품 자체를 교환 또는 환불해주는 카드를 꺼냈다. 250만대의 리콜 비용은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큰 삼성전자라도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100만대 중 24대꼴로 불량품이 발생해 불량률도 극히 낮은 편이다. 배터리만 교체한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전량 리콜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비용 부담보다는 소비자 안전, 품질 보증, 고객 신뢰를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계 최고 기업다운 결정이다. 국내 소비자단체와 외신이 삼성전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폭발 제보가 있은 지 9일 만에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를 납품한 회사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 고 사장이 “함께 배터리를 개발하고 검증한 저의 문제”라고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잘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네 탓’을 하는 세태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그렇다고 불량품을 생산·판매한 삼성전자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결함 제로’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글로벌 리콜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과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내외 다른 기업들도 삼성전자의 대응 자세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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