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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말폭탄' 격화에 난처한 中, 중재나서…"자제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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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8-10 12:47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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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 간에 '말폭탄'에 가까운 거친 언어로 설전을 벌이는데 대해 중국이 거듭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제되지 않은 혐오성 표현으로 상대를 비난하며 위협하다가 자칫 오판을 부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묻어난다.

중국은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해선, 김정은 정권이 이미 핵무기와 미사일에 사활을 걸고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다면서 그런 북한에 으름장을 놓아봐야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로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아울러 북한이 중재를 거부한 채 도발을 일삼는다면 한반도 긴장만 가속할 것이고 미 행정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말로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그러면서 해결책으로 자국의 해법인 '쌍중단(雙中斷:북핵 활동과 한미훈련 중단 맞교환)'과 '쌍궤병행(雙軌竝行:북 비핵화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 병행)'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북한에 대화 호응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은 북미 양측에 외교 및 당 채널을 통해 중재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가 9일 외신에 "한반도의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교착상태에 관련된 당사자들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한데서도 작금의 북미 설전에 대한 곤혹스러움이 묻어난다.

중국 당국은 북미 양국이 주고받는 말폭탄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데 긴장하고 있어 보인다.

중국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8일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북한은 9일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한 데 주목하고 있다.

적어도 표현상으로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북미 간 말폭탄 전(戰)에 중국 당국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으면서도 관영 매체들을 통해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사설로 "북한은 하고 싶은 대로 무슨 말이든지 하므로 미국이 설전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면서 싸움을 말렸다.

두 매체는 그러면서 "북미 양국은 힘의 차이가 크다. 약자인 북한이 힘의 부족을 메우려고 격한 말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은 자체 억지력이 향상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아울러 "올해 들어 미국이 북한을 향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놨다'며 더욱 강경 노선을 취하고 한반도에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을 출동시킨데 대해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횟수를 늘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것 같다"고도 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은 외부 세계에 완벽히 고립된 국가로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북한은 모든 가능한 선택에 무게를 둘 것이므로 미국은 북한이 외부 세계로 나와 국제 사회로 돌아오도록 부추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이 북한의 국가 안보 우려에 대해 진지하게 응답해야 할 시점으로 쌍중단과 쌍궤병행이 한반도 상황을 완화할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북한의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발언과 관련, "북한의 주장은 중국의 중재 노력과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풀려는 여러 국가에 맞서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이번 성명은 긴장을 가속하고 미국의 대북 정책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의 제재로부터 자유로워질 유일한 방법은 이런 성명으로 화를 내는 것 대신 자리에 앉아서 협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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