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홈 > 정치 > 정치
정치
정치

김여정한테 대놓고 찍힌 강경화…文정부 최장수 장관 위기 맞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20-12-09 12:22 조회279회 댓글0건

본문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0 주장이 "좀 이상하다"고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주제넘은 망언" 비난에 사면초가에 처했다.

북한에서 대남·대미 관계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4문장 강경화 장관 저격 담화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노력이 한꺼번에 위기에 처한 셈이다.

김 부부장은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강경화 장관을 콕 집어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김 부부장 담화는 북한 인권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대남관계 중단을 경고한 6월 4일 담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국제인권단체들과 야당의 '김여정 하명법' 비판을 무릅쓰고 대북전단금지법을 지난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지만, 다른 곳에서 예기치 않은 폭탄이 터진 셈이다.

문제가 된 강경화 장관의 북한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대한 발언은 중동 순방 중인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바레인 '마나마 대화'에서 IISS측 패널의 남북 간 코로나 협력 상황을 묻는 말의 답변에서 나온 것이다.

강 장관은 당시 "북한이 우리 방역 지원 제안에 호응을 잘 하지 않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도전이 사실상 '북한을 보다 북한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더 폐쇄적이 되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선 거의 토론 없이 하향식(톱다운)으로 결정 과정을 보여준다"며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데 나는 믿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신호는 북한 정권이 확진자가 전혀 없다는 질병 통제에 매우 강도 높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좀 이상한 상황(a bit of an odd situation)"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이 마지막 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10 노동당 창건 75주년 연설에서 "북한에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가 없다"고 한 발언을 믿기 어렵다고 한 걸 문제 삼은 것이다. 강 장관의 발언은 당시 기조연설엔 포함된 공식 발언이 아니라 패널 질문답변에서 한 개인 논평이었지만 김 부부장이 이를 정조준한 셈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강 장관의 답변은 당시 청중인 국제전략연구소 전문가를 상대로 서방 청중의 인식에 기초한 발언이지만 북한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최고 존엄이 이미 전혀 없다고 북한 인민들에 선언한 코로나 방역상황을 남한 외교장관이 정면 도전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미국의 정권 교체에 맞물려 내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때까지 남북대화 재개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마침 이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의 고별 방한과 함께 미국이 북한의 석탄 밀수출에 추가 대북제재를 발표했다.

외교 소식통은 "강경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를 포함한 4개 부처 개각에서 빠져 현 정부 최장수 장관이 됐지만 예기치 않게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공격으로 위기를 맞은 게 아니냐"고 말했다.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