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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1% 수출發 '깜짝 성장률'…소비 부진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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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02 12:02 조회4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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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한 것일까.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년반 만에 최고치인 1.1%로 나타났다. 이는 한달여 전 속보치(0.9%)보다 0.2%포인트 상향 수정된 것이다.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나왔을 당시에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평가가 대다수였는데, 이를 더 상회했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깜짝 성장’이다. 올해 성장률이 지난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소비가 여전히 정체돼 있다는 점에서 본격 성장세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GDP 서프라이즈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1%로 나타났다. 4월27일 공개됐던 속보치(0.9%)보다 상향됐다.

한은 관계자는 “속보치를 추계할 때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마지막달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해보니 더 상승했다”고 말했다.

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 만이다. 당시 1.3%를 기록한 이후 매분기 0.7%→0.5%→0.9%→0.5%→0.5% 등 0%대 성장률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 다시 1%대로 올라선 것이다.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건설업이다. 1분기 건설업 분야의 GDP 증가율은 5.3%를 기록했다. 속보치 당시 4.0%보다 1.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올해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고공행진을 벌이며 전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1분기 증가율은 6.8%. 속보치보다 1.5%포인트 더 상승하며 1%대 성장률을 이끌었다. 지난해 1분기 7.6%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 가운데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양호했다”면서 “당분간 건설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분야도 그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제조업의 GDP 증가율 잠정치는 전기 대비 2.1%를 보였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회한 수치다. 설비투자(4.3%→4.4%)도 한달여 사이 더 상승한 것으로 수정됐다. 한은 내부에서는 최근 기업들의 호실적을 보고 놀라워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지난해만 해도 반도체 등에 집중됐던 반등세가 점차 골고루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한 인사는 “세계 경제가 살아나는 덕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30.5%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분기(31.8%) 이후 19분기 만에 최고치다.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올해 1분기 2.7%(전기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3.3%) 이후 가장 높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3%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깜짝 성장을 기록했고, 2분기도 예상보다 호조세라는 관측이 많아서다. 우리 경제는 2014년(3.3%) 이후 2%대 성장률에 머물러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는데, 이주열 총재는 다음달(7월) 상향 조정 가능성을 이례적으로 직접 언급했다. 

◇‘逆기저’ 쇼크 우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민간소비가 수출과 투자의 고공행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의 증가율은 0.4%였다. 다른 분야와 달리 속보치와 잠정치가 똑같았다. 김영태 부장은 “GDP 성장세에 비해 민간소비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면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미루거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게 영향을 줬다”고 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호조로 기업은 좋아지고 있지만, 가계까지 흘러들어가는 건 아직 제약이 있다”면서 “내수 경기는 부진한 불균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가계의 심리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게 경제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앞으로 기저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통상 경제지표는 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를테면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는 지난해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0.5%)와 비교했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똑같은 논리로 올해 1분기와 비교한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생각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른바 ‘역(逆) 기저효과’ 쇼크다.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와 비교한) 수출의 기저효과는 점차 줄어들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는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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