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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저축하면 손해…실질금리 6년 만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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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8-04-09 14:27 조회3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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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에 예금을 맡긴 가계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가 6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오늘(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1.56%였습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명목금리 중 하나다.

지난해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역대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최고인 1.9%였습니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34%다.

은행에 예·적금을 새로 들었다면 물가 상승분만큼도 이자를 받지 못해 실질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가중평균 금리 자료가 작성된 1996년 이래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적은 2011년(-0.31%)과 작년 딱 두 번뿐입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1990년대 중반에는 가중평균 금리가 10%대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도 예·적금을 들면 5∼6%대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저축성 수신의 가중평균 금리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실질금리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강화하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실질금리는 2013년 1.43%에서 2014년 1.13%, 2015년 1.04%로 점점 떨어졌습니다. 2016년 0%대(0.48%)로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말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지금은 가계가 손해를 보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경제주체들은 예금 외에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총 예금(정기 예·적금, 수시입출식 요구불예금 등)은 1천305조5천5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습니다. 총 예금 증가율은 2013년(2.0%) 이후 최저였습니다. 특히 가계의 총 예금(600조1천115억원)은 3.3%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가계 총 예금 증가율은 2007년(-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에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예금 증가율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시장 호황 등 예·적금 외에 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처로 자금이 흘러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들은 당장 투자 대상이 마땅하지 않아 잠깐 부동자금 성격으로 맡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때문에 예금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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