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구, 20년뒤부터 감소…2047년엔 70%가 1·2인가구

가구 감소 시기 2043년→2040년…인구 감소세 가팔라져
30년 뒤 고령자 가구가 절반…70대 1인가구 20% 웃돌 것

우리나라의 가구 수가 2040년에 정점을 찍고 이후부터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세가 가팔라지면서 정점을 찍는 시기가 2년 전 예상했던 2043년보다 3년 앞당겨진 것이다. 비혼·저출산의 여파로 2047년에는 1·2인 가구가 전체의 7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2017~2047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가구는 2017년 1957만1000가구에서 2040년 2265만1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이후부터 총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해 2047년이 되면 2230만3000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1.50%인 가구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2041년 마이너스로 전환돼 2047년에는 -0.36%를 기록할 전망이다.


총가구의 감소시기가 앞당겨진 건 인구감소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6월 발표한 '장례인구특별추계 2017~2047년'에서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까지 늘어난 뒤 이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기존 전망 대비 3년 빨라진 것이다. 다만 가구의 감소시기는 1인가구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인구의 감소시기보다 10년 가량 늦어지게 된다.

약 30년 뒤에는 1·2인 가구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1인가구의 비중은 2017년 28.5%에서 2047년 37.3%로, 2인가구도 같은 기간 26.7%에서 35.0%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55.2% 수준인 1·2인 가구의 비중이 2047년에는 72.3%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 때 전형적인 가족의 형태였던 4인가구는 2047년에 7.0%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1·2인가구의 증가는 가구 구성의 변화에 따른 결과다. 2017년만 해도 부부·자녀가구가 전체의 31.4%를 차지하고, 1인가구(28.5%), 부부가구(1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47년이 되면 1인가구가 전체의 37.3%로 가장 비중이 높고, 부부가구는 21.5%, 부부·자녀가구는 1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7년에는 고령자 가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17년 20.4%(399만8000가구)에 머물렀지만 2047년에는 49.6%(1105만8000가구)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가구수 기준으로는 30년 간 2.8배나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1인 가구 중 고령자 가구는 48.7%까지 늘고, 그중 70대 이상이 21.8%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