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홈 > 사회 > 사회
사회
사회

아직도 신입생에 음주 강요… 달라지지 않는 ‘대학가 술문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2-20 14:45 조회580회 댓글0건

본문


“선배와 만나는 새터 고통” 호소

신입생들의 입학을 앞두고 ‘술 없는 새터(새내기 배움터)’를 표방하는 대학들이 늘어가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술 강권 문화’가 남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새터에서 술과 관련한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대학가에 ‘음주 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주요 대학에서조차 강제로 술을 먹이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서울 A 대학 커뮤니티에는 “이번 새터에서 ‘차별과 강권 없는 새터’를 표방해 술 강권 문화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새터가 끝난 후 과대표가 단체카톡방에서 ‘개강 후에는 차별 있는 술자리, 강권 있는 술자리를 기대하라’고 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과대표가 댓글로 “책임을 통감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B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한 신입생이 “새터 때 선배들 번호를 얻으려면 술을 한 잔씩 먹어야 한다더라. 이게 당연한 일인가”라며 여전한 술 문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새터 참여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최근 C 대학에 입학한 노모(23) 씨는 “늦게 입학한 만큼 새터에 참여해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지만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무서워 가지 않았다. 술을 억지로 먹이는 건 개인의 자율권 침해 아니냐”며 속상해 했다. D 대학에 다니는 박모(여·24) 씨는 “새터 때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어도 대학을 다니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학생들이 잘못된 술 문화만 배우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후배 사이에 빨리 교분을 쌓으려면 ‘옛날식’ 술 문화가 불가피하다는 대학생도 있다. C대생 김모(여·25) 씨는 “대학생활에서 선후배 관계를 쌓는 데 술 만한 게 없다고 말할 정도로 술이 없었다면 처음에 선배들과 친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술 강권 문화는 입시 때문에 놀이 활동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대학생들이 성인 사회 문화를 답습했기 때문”이라며 “술 외에 자체적으로 전공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