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합겨자 무더기 탈락시킨 사연..전산오류 탓 발뺌

삼양그룹 신입사원 370명 2차 합격후 무더기 취소된 내막

회사의 전산화 오류 탓 불합격이 합격으로 둔갑돼 망신살

대기업인 삼양그룹의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370여 명이 2차 단계 합격을 통보받았다가 갑자기 합격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이 빚어져 입사 지원자들의 냉가슴을 만들었다.

회사의 전산 오류 탓에 불합격이 합격으로 둔갑해 벌어진 일인데, 탈락자들은 추가 시험에 대비하다 날벼락을 맞았다.

취업 준비생이 많이 찾는 인터넷

취업카페 삼양사 비난 봇물터져

최근 이곳에 국내의 대표적 화학 기업인 삼양그룹을 성토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두 이 기업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탈락한 응시생들의 불만이 고조 됐다.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 보자. 삼양그룹은 신입사원을 모두 6단계를 거쳐 선발하는데, 첫 관문인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다음 단계인 인·적성검사에 응시한 인원이 모두 750여 명이다.

회사는 2단계 전형에서 3분의 1가량인 250여 명을 추릴 예정이었지만, 탈락한 370명에게 합격자라고 통보하는 오류를 범했다.

전산 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탈락자가 합격자로 바뀐 것이다.

뒤늦게 오류를 확인한 삼양그룹 측은 문자와 전화로 불합격 사실을 부랴부랴 알리느라 진땀을 뺐다.

하지만 결과가 뒤바뀐 지원자들은 회사의 황당한 실수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합격한 줄 알고 여기저기 말을 했는데

불합격됐으니까 어이가 없고 황당해”

삼양그룹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 한가을[29 서울 은평구 응암동]“합격한 줄 알고 여기저기 말을 했는데, 불합격됐으니까 어이가 없었어요.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과를 바꾸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라고 허탈해 했다.

삼양 측은 응시생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장이다.

파문이 커지자 윤병각 삼양그룹 홍보팀장 “면접 대상자 안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심려를 끼쳐 드려 지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처럼 채용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취업 준비생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제약기업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년 전 면접까지 치른 30명 전원을 한 명도 빠짐없이 탈락시켰다. 같은 해 NH농협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신입사원 채용 절차 과정에서도 황당한 실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삼양그룹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 이은실[26 서울 성북구 돈암동]“ 인사 담당자들도 취업 준비생이었고 힘든 거 알 텐데, 생각을 해주고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는 채용 과정에서 대기업들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큰 상처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 삼양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넘쳐 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