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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 김호남의 내무반 침대 머리맡에 쓰인 글귀, '10골5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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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05 11:20 조회3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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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신병.'

상주 상무 공격수 김호남(28)의 별명이다. 축구팬들은 갓 입대한 '까까머리' 이병 김호남이 그라운드에서만큼은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그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4라운드가 끝난 현재 3골로 득점 부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상주가 4경기에서 터뜨린 6골 중 절반을 책임졌으니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손색없다. 덕분에 시즌 초반 상주(승점 7점·6득점)는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승점 7점·4득점)을 5위로 밀어내고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김호남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그는 풀타임 주전 선수가 아니었다. 당시 제주의 간판선수였던 이근호(32·강원 FC)와 포지션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호남은 후반 조커로 투입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김호남은 짧은 출전 시간 가운데서도 기회를 잡았다. 그는 필요한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는 등 2016시즌 8골을 기록하며 '슈퍼서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강팀에 강했다. 김호남은 지난해 6월 서울전에서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1골 2도움을 올리며 4-3 극적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정규 리그 우승팀이다. 작년 10월에는 33경기 무패(18승15무)의 전북 현대를 상대로 후반 26분 투입돼 후반 39분 결승골을 뽑으며 제주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김호남의 골결정력은 평소 훈련에서 나온다. 그는 지독한 연습 벌레다. 광주대 출신인 김호남은 늘 자신을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평범한 선수'라고 소개한다. 그런 그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연습 또 연습이었다.

덕분에 그는 땀방울의 대가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 챌린지(2부리그) 광주 FC 소속으로 승격을 이룬 2014년의 '테니스공 훈련'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팀의 핵심 공격수였지만 그해 6월까지 1골에 머물렀다. 김호남은 부진 탈출을 위해 테니스공으로 리프팅(볼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튕기는 것) 훈련을 시작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숙소 뒤편에서 작은 공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처음엔 잘 안 차지던 테니스공도 시간이 흐를수록 발에 착 감기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발끝의 감각은 갈수록 예민해졌다. 당시 김호남은 "한 두 달 했을까. 어느 날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호남은 6골을 더 넣으며 팀을 챌린지 4위로 이끌었다. 광주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리그 승격을 이뤘다.

올 시즌 김호남의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올 시즌'이다. 그는 내무반에서 2층 침대 밑에 칸을 쓰는데 머리맡에 '10골 5도움!'이라고 종이에 써서 붙였다. 그는 이 말을 매일 밤 중얼거리며 잠든다. 김호남은 "열심히 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멋있는 사나이 이병 김호남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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