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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탔던 야구 열기, 경부선으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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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09-04 11:46 조회4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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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은 2만명 넘는 가족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루 쪽 원정 응원석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이대호·강민호 등 롯데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6회쯤부터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응원가를 따라불렀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이대호(35·롯데)의 2점짜리 '쐐기포'는 결정타였다.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둘러맨 부산 야구팬들은 목청껏 '부산 갈매기'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전날인 2일에도 야구장 전체가 '용광로'가 됐다. 사직 구장 전 좌석(2만6600석)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 찼다. 롯데 구단이 붉은 동백꽃색 응원 유니폼을 특별 제작해 티켓과 함께 판매했고, 부산 야구팬들이 호응하면서 나타난 진풍경이었다. 롯데는 2~3일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최근 가장 기세가 뜨거운 팀이다. 전반기 승률 5할이 안 됐던 롯데는 후반기 28승12패1무 승률 0.683으로 아예 다른 팀이 됐다. 박세웅·김원중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이대호·최준석·손아섭 등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질 줄 모르는 팀'으로 변모했다. 롯데는 올 시즌 39차례 역전승을 거둬,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롯데는 3일 현재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3위 NC와의 승차도 단 '2경기'에 불과하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기대감에 '구도(球都)' 부산이 들썩거린다. 8월 승률 '7할'(19승8패)을 넘기면서 관중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8월 한 달간 사직 구장을 찾은 롯데팬은 약 18만여명으로 잠실 구장을 찾은 두산 팬(20만589명)에 이어 관중 동원 2위였다. 3일 만난 롯데팬 박희영(29)씨는 "가을 바람을 쐬면서 롯데의 승리를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롯데는 홈 경기를 12게임 남기고도 이미 지난 시즌 전체 관중 수(85만명)를 넘겼다. 롯데 구단 측은 "올해 5년 만에 100만 관중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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