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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평가, 번즈는 이미 성공한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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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09-04 11:49 조회5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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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5강에 합류했다. 안정된 수비도 도약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그 중심에 2루수 앤디 번즈(27)가 있다. 번즈의 존재감 덕분에 롯데가 탄탄한 내야를 과시하고 있다.

롯데는 늘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나오는 실책에 발목을 잡힌 적도 많다. 하지만 올시즌 지난 2일까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76개의 실책을 기록 중일 정도로 달라졌다. 롯데는 외야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외야수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전준우의 제대 합류로 불안한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번즈를 데려왔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번즈의 수비를 보자마자 만족감을 드러냈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수비 움직임 자체가 국내 선수들보다 우위라고 평가했다.
조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번즈는 올시즌 롯데 내야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3루수로도 10경기 나섰지만 그 외 모든 경기를 2루수로 나섰다. 2루에서 내야 안정을 이끌고 있다. 올시즌 98경기에 출전 중인 번즈의 실책은 7개에 불과하다.

수비에 비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타격은 아쉽다. 기복을 보이고 있는 번즈는 타율 0.285, 103안타(13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월간 타율은 0.244에 그쳤지만 지난 5월에는 타율 0.305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르 내리고 있다. 페이스가 떨어질 때면 9번타순에 배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번즈의 마이너리그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742다. 한국에서의 타격 성적은 그에 비하면 좋다. 현재 OPS는 0.819다. 기복이 있다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450으로 오름세다. 팀 상승세의 사이클과 같다.

조 감독은 “번즈는 공격에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선수라 볼 수 없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잘해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내야가 안정되니 투수들 역시 마음껏 던지고 있다. 타율은 0.270~280 정도만 해줘도 괜찮다. 충분히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훌륭한 수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격력을 메우고 남는다는 게 롯데의 계산이다. 번즈는 우익수 앞쪽 외야까지 커버할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타구 판단력과 풋워크가 좋기 때문이다. 타구를 잡은 뒤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속도도 빠르다. 김인식 기술위원장도 국가대표 감독 역임 당시 내야수들의 수비를 논할 때 “다이빙 캐치 등 화려한 수비를 성공하는 선수가 좋은 수비수가 아니다. 자신의 앞으로 오는 타구를 최대한 실책없이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수가 좋은 수비수”라고 강조했다.

롯데 내야수들은 번즈의 수비를 곁에서 지켜보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감을 자랑하는 번즈가 ‘거인군단’을 바꿔놓고 있다.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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