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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유효슈팅 2개가 보여준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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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09-06 11:24 조회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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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에도 과정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베테랑 이동국이 우즈벡전에서 기록한 두 개의 유효슈팅은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명과 암을 여실히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자정(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에서 0-0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에 그쳤으나 A조 3위 시리아가 이란과 2-2로 동점을 기록하며 한국이 가까스로 조 2위를 확정,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황희찬이 슈팅을 때렸고, 득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공세를 올리기 시작한 우즈베키스탄에게 번번하게 기회를 내줬고, 수비진과 골키퍼 김승규가 어렵사리 막아내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전반 막판 손흥민의 돌려차기가 그나마 '슈팅다운 슈팅'이었다.

결전의 후반을 이끈 주역들은 베테랑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염기훈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은데 이어 후반 32분 이동국을 투입했다. 13분 가량 남은 상황, 승리를 가져다 줄 한 골을 만들어줄 '조커'였다.

확실히 수많은 경기 경험으로 다져진 베테랑은 소극적이던 젊은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과감하게 슈팅했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하거나, 황희찬에게 공을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등 공격의 주도권을 한국에게로 가져왔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으나, 의미있는 장면들이었다.

이란전에서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던 유효슈팅이 이번 우즈벡전에서는 4차례 등장했다. 그 중 2개는 이동국이 때린 슈팅이었다. 이란과 우즈벡의 실력 차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경기보다 훨씬 활발한 공격 운영을 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건재함과 찬스 때 득점을 노리는 간절함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나이가 마흔에 가까운 베테랑이 투입되고 나서야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는 점은 한국의 어두운 그늘이다. 전반부터 투입됐던 손흥민, 권창훈 등 젊은 선수들이 이끌지 못했던 주도권을 베테랑이 해낸 것이다. 더디기만 한 세대교체를 또 한 번 일깨워준, 아쉬운 순간이었다.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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