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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여자배구, 유망주 가능성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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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09-06 11:27 조회5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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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군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랭킹 6위 일본을 맞아 선전을 펼쳤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의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그랜드 챔피언스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1-25, 24-26)으로 패했다. 하지만 0-3이라는 일방적인 세스코어와는 달리 한국 선수들은 매 세트 접전을 벌이며 일본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하혜진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재영도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일본전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은 오는 6일 미국과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본의 정예멤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

한국은 V리그의 긴 일정을 끝낸 후 곧바로 정예멤버를 소집해 월드그랑프리대회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참가했다. 홍성진 감독은 9월말로 예정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을 위해 이번 그랜드 챔피언스컵을 일종의 쉬어가는(?) 대회로 삼았다. 김연경을 비롯해 김희진, 양효진, 염혜선, 김해란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것이다.

반면에 작년 리우 올림픽 8강에 그친 일본은 지난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 중국(7위)과 러시아(9위)에 앞선 6위에 올랐고 곧바로 이어진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홈에서 열리는 그랜드 챔피언스컵에서도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한국과 달리 정예멤버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양 팀의 입장과 각오는 조금 다르지만 리우 올림픽 이후 처음 만나는 여자배구 한일전인 만큼 도쿄체육관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 이후 1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재영을 비롯해 하혜진, 이재은 세터 등 새로 선발된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투입됐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아시아 선수권 MVP 신나베 리사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하혜진과 이재영의 과감한 공격, 그리고 일본의 서브범실을 묶어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세트 중반에는 일본의 윙스파이커 노모토 리카의 원맨쇼에 밀려 연속 7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한국도 이재영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세트 후반 신나베의 서브득점과 오모토의 공격을 허용하며 2점 차이로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일본은 2세트부터 왼쪽의 노모토와 중앙의 아라키 에리카, 오른쪽의 신나베를 골고루 활용하며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서브리시브가 불안해진 한국은 이재영과 하혜진의 오픈 공격과 백어택 등 큰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세트 내내 4~5점 차이로 끌려 다니다가 2세트도 4점 차이로 빼앗겼다. 3세트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일본의 단신 공격수 우치세토 마미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비록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했지만 애초에 이 경기는 1.5군에 가까울 정도로 어린 선수들이 대거 나선 한국에게 매우 불리한 경기였다. 그럼에도 한국은 선명여고 동기 이재영과 하혜진이 일본의 만원관중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과감하고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신예들을 발굴해 기존의 김연경, 김희진, 양효진 등과 조화를 이룬다면 한국 여자배구는 그토록 바라던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가능해질 것이다.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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