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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 취득한 22명, 시작되는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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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11-02 11:49 조회3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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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KIA의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된 KBO 리그가 새 국면에 접어든다. 2018 년 준비를 위한 전초전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개장한다. KBO는 4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고, FA 신청과 승인 선수가 최종 확정되면 8일부터 구단과 선수의 협상이 시작된다. 지난해부터 원 소속 구단의 우선협상기간이 폐지돼 영입 경쟁은 시작부터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22명이다. 이 중 보상 규정(직전 연도 연봉의 200%+20인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의 300%)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거나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힘든 선수들은 FA 신청을 포기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호준(NC)과 이우민(롯데), 김승회(두산)가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은퇴를 앞두고 있던 이호준을 제외하면 이우민과 김승회는 눈물을 머금고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보상을 하면서까지 데려갈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장에서 가치를 검증받을 예정이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FA 시장은 선뜻 포기하기 힘든 '금광'이다.

최대어는 손아섭이다. 통산 타율이 0.325인 손아섭은 타격과 수비가 모두 되는 전천후다. '타율 3할·20홈런'이 보장되는 왼손 타자. 어깨도 강해 외야 수비도 수준급이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의 구미가 당길 수 있다. 변수는 해외 진출이다. 지난달 28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조회 요청을 해 관심을 모았다.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 두 가지 길에 대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유턴파' 황재균·김현수도 FA 자격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과열된 FA 시장의 영향으로 총액 100억원 안팎의 계약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선 '실패'했지만 KBO 리그에선 단숨에 중심타선을 꿰찰 수 있는 타자들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해 FA 다년 계약을 포기하고 1년 재계약을 택했다. FA 자격 공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FA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규약상 다년 계약이 불가능해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상황.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일단 해외 진출보다는 잔류 의사를 밝혔다. KIA는 역대 투수 중 최고 계약으로 자존심을 지켜 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강민호는 두 번째 FA 대박을 노린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2013년 겨울, 4년 총액 75억원의 잭팟을 이미 터뜨린 경험이 있다. 포지션의 특이성과 국가대표 안방마님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롯데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타 팀 이적은 쉽지 않다. 몸값을 얼마나 조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산 간판타자 민병헌도 FA 시장에 나온다. 민병헌은 2013년부터 5년 연속으로 타율 3할을 넘겼다. 수비도 준수하다. 손아섭이 해외 진출을 택할 경우 몸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상급 리드오프이기 때문에 테이블 세터가 약한 팀에선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의윤은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는 외야 자원.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21홈런을 기록했다. 수비 범위가 넓지 않고, 어깨도 강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일발장타'로 타선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구단에선 흥미를 느낄 수 있다.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주찬도 시장 평가를 받는다. 2012년 겨울에 롯데를 떠나 KIA와 4년 총액 50억원 계약을 한 김주찬은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한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통산 타율 0.296를 기록 중인 교타자다. 이 밖에 지난 8월 왼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이대형, NC 주전 유격수 손시헌도 FA로 풀린다.

2013년 겨울에 나란히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와 이용규도 FA 자격을 재취득했다. 두 선수 모두 한화 잔류보다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잔부상에 시달리며 시장가치가 떨어진 이용규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2016년 FA 시장엔 총액 766억2000만원, 지난해는 703억원이 투입됐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수백억원이 오가는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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