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홈 > 스포츠 > 스포츠
스포츠
스포츠

남달랐던 신인 박성현, 기대 뛰어넘은 업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12-26 11:45 조회393회 댓글0건

본문


2017년 LPGA투어는 무척 흥미로운 시즌이었습니다. 새로운 대회가 몇 개 더 생겼고, 상금 규모는 늘었으며, 잇따라 기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을 꼽으라면 저는 올 한 해 1백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가 17명이나 됐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금왕을 차지한 한국의 박성현이 233만 달러(약 26억원)를 벌어들인 것을 비롯,유소연이 198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3위 렉시 톰슨이 1 87만 달러를 벌어들인데 이어 17위 대니얼 강(100만5983달러)까지 17명의 선수가 1백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연속으로 15개 대회의 우승자가 각각 달랐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기록입니다. 15개 대회에서 각각 다른 15명의 챔피언이 나온 것은 199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LPGA투어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됐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8개국에서 22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는 사실도 의미있는 기록입니다. 전세계 최고의 여자선수들을 LPGA투어에서 만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특히 펑샨샨은 중국 남녀골프를 통틀어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이를 뛰어 넘는 업적을 이뤘습니다. 바로 신인이 롤렉스 세계랭킹 1위의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물론 펑샨샨이 세계 1위의 자리를 빼았았지만) 신인이 세계 1위에 자리에 오른 것은 세계랭킹이 생긴 이래 최초의 기록입니다. 저는 박성현이 보통 신인과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24세의 박성현은 특히 시즌 마지막 5개 대회를 남겨둔 상태에서 일찌감치 신인상까지 확정지었습니다. 또 데뷔 첫 해에 상금왕까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유소연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죠.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대니얼 강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US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던 대니얼이 언젠가 우승을 차지할 거라곤 생각했지만 LPGA투어의 첫 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할 지는 몰랐습니다. 대니얼 강은 특히 제가 커미셔너로 부임한 직후인 2011년에 LPGA투어에 합류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그의 우승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2017년에도 LPGA 투어를 지켜봐주신 모든 골프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중앙일보를 통해 한국의 골프팬들에게 LPGA투어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LPGA투어는 201 8년에도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저는 LPGA투어를 좀더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항상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내년 10월 한국에선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가 열립니다. 저는 두 개의 큰 대회를 치르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한국의 골프팬들도 내년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두 가지 대회에 참석하셔서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내년 2월 한국의 평창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글을 맺을까 합니다. 한국은 이미 LPGA투어 대회 뿐만 아니라 굵직굵직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스포츠 선진국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느꼈던 열정적인 지원과 따뜻한 환대를 잊을 수 없습니다. 이같은 열정을 바탕으로 내년엔 지구촌 최고의 겨울 축제도 잘 치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평창올림픽에는 가지 못하지만 내년 10월 한국에서 골프팬들을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형 기자]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