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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축구' 버리고 '환골탈태' 한 U-19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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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1-09 11:56 조회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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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도 수비 축구를 선보이던 모습이 사라졌다.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과 유기적인 패스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가능하게 했고, 경기 내용과 결과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U-19 대표팀이 8일 2016 수원컨티넨탈컵 U-19 국제 청소년 축구 대회 1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우리 대표팀은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짜임새 있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남은 경기들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우리나라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17살 소년 조영욱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강지훈과 김진야가 양 측면에 배치됐다. 이상헌과 김정민, 이승모는 중원을 구성했고, 포백은 최익진, 우찬양, 정태욱, 이유현이 책임졌다. 골문은 문정인이 지켰다. 

우리나라는 경기 초반부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 의지를 보여줬다. 양 측면 풀백 최익진과 이유현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서의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영욱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끌며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던 우리 대표팀은 전반 19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달려 들어온 오른쪽 풀백 이유현의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지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경기를 주도한 우리나라는 김진야와 이승모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아내며 이란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선취골을 기록한 이유현과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유현은 측면 풀백임에도 공격수보다 더 뛰어난 공격 재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측면에서는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고, 중앙으로의 침투를 통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승모는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패스 능력을 활용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에 혼란을 불러왔고, 적극적인 침투를 통해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반면, 원정팀 이란은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공세에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간혹 시도한 역습은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이른 시간 선취골까지 허용하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이승우

우리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특히, 이승우는 후반 초반부터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추가 득점을 기대케 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영욱도 이승우의 투입으로 인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며, 전반보다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이란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활용한 이란의 빠른 역습에 우리 수비진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것이 낮고 빠른 크로스에 의한 자파리의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지며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에는 이승우가 있었다. 후반 16분 이승우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조영욱과 좋은 호흡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반칙까지 얻어내며 역전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승우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쉽게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우리 대표팀은 동점을 허용한 지 1분 만에 다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이승우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승우는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파고들었고,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뛰어들어오던 동료 선수들을 향해 볼을 살짝 내줬다. 이것을 수비수와 함께 달려 들어온 조영욱이 페인팅을 통해 그대로 흘려보냈고, 뒤쪽에서 뛰어들어오던 백승호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을 선보인 우리나라가 이란에 3-1로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수비 축구를 던져버린 U-19 대표팀의 '환골탈태'

이번 U-19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바로 내년 5월 20일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팀을 만나서도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선보이고, 조직력만을 강조하는 공격 전술을 펴 답답함을 줬다. 지난 10월 바레인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청소년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전해줬다.

결국, 안익수 감독은 물러나게 됐고, 본선까지 약 6개월을 앞둔 시점에 불안감만 더욱 늘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좌절하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의 지휘 아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새롭게 선보이며 가능성과 희망을 전해줬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공격이 살아났다. 우리나라 축구의 장점이던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이 활기를 되찾았고, 중원에서는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히 혼용하면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조영욱이라는 재능 넘치는 스트라이커와 김진야와 이승모, 김정민 등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은 자유를 부여받게 되면서 화끈한 공격 축구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이승우와 백승호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 이유현의 활약은 눈부셨다. 선제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측면에서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이란 수비에 큰 부담을 줬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후반전 이유현이 중앙선 부근에서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연결한 슈팅 장면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다만, 수비에서는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너무나도 쉽게 슈팅 기회를 내줬고, 우리 진영에서의 불안한 볼 처리와 패스 실수는 반드시 줄여나가야 한다. 우리 진영에 있던 선수들 간의 호흡도 제대로 맞지 않는 모습을 몇 차례 노출했던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

대회 첫 경기 완벽한 승리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란이 AFC U-19 청소년 대회 4강에 진출하며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자만심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U-19 대표팀의 본선 준비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자신감은 획득하고, 자만심은 경계하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이전보다 발전된 내용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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