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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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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7-28 13:21 조회4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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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힘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공감, 웃음, 그리고 감동을 꼽을 수 있다. 8월 개봉작 중 많은 영화팬들에게 따듯한 악수를 건넬 작품이 찾아왔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이 작품이 가진 저력은 무엇일까.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만섭은 당시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그는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뉴스에서 말 하는 대로 믿는다. 또 생계를 위해 여타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 만섭은 사글세 10만 원이 없어 골치를 알던 중 독일 기자 피터와의 만남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다.

이처럼 ‘택시운전사’는 비범한 영웅이나 특별한 직업군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자 택시기사인 만섭을 통해 1980년 광주를 바라본다. 이는 관객들에게 높은 공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루 하루 퍽퍽한 삶을 살고 있는 만섭에 대해 ‘마치 또 다른 우리’같은 몰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앞서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뤘던 영화들 보다 유쾌한 흐름과 사실적인 면을 강조했다. 극 초반 고창석이 송강호와 함께 웃음을 선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중 ·후반부엔 각기 다른 인물들이 송강호와 의외의 호흡으로 맞닿아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러면서 독일기자 피터가 겪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리얼리티를 놓치지 않은 채 애달프고 박진감 있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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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택시운전사’는 비극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나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평범한 시민들의 삶이 슬프지 않았다는 것을 부각시키면서 극적인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작품 속 유머코드와 비극은 흰색과 검은색의 대조처럼 충돌하면서 이야기 곳곳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것.

더욱이 이 작품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재현을 통해 1980년대로 향하는 타임머신같은 마법을 펼쳐낸다. 장훈 감독은 당대를 대표하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OST로 삽입했고, 만섭은 1973년식 브리사를 운전하며, 구재식의 애창곡으로 나오는 1977년 제 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혜은이의 ‘제3한강교’ 등 현재의 관객을 복고로 물들인다.

가장 핵심은 ‘택시운전사’가 이런 밝은 국면과 아울러 광주의 실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점이다. 당시의 광주를 참혹하게 묘사하면서 그 실상을 국외에 전하기 위해 피터가 담은 모습들로써 비극의 한 시대가 은유된다. 평온한 바다에 예상치 못한 폭풍이 닥친 것처럼 매섭고 아프다.

극중 주인공들이 위기에 처할 때면 영화의 색감, 구도 등을 통해 직감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관객의 몰입을 돕는 건 배우의 연기력, 미장센, 그리고 스토리다. ‘택시운전사’는 이 3박자를 고루 갖춘 채 외친다. 만섭과 피터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인물로 자연스러운 연기가 필수적이다. 송강호는 그 중심이 돼 호연을 펼쳤다.

또 장 감독의 미장센은 1980년 5월을 유쾌함과 비장함을 넘나들도록 구현하면서 안정감 있게 녹아졌다. 여기에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어야했던 광주 시민들, 그리고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를 담은 스토리와 메시지는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택시운전사’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달리고 있다. 공감, 위로, 웃음을 모두 지닌 이 작품이 보여줄 반향에 추이가 주목된다. 올 여름 휴머니즘과 감동을 실은 택시가 찾아온다. 8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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