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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남한산성' 뒤늦게 빛 보는 비운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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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10-27 11:17 조회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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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 빛을 보지 못했던 비운의 수작들이 연말 시상식을 통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한 해 스크린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성적을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 지난 25일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가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본격적인 시상식 시즌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 한국영화는 지난해와 달리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수작들이 많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일련의 사건, 혹은 운이 좋지 않아 관객에게 외면받은 수작들이 시상식을 통해 그 진가를 입증받으며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범죄 액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과 정통 사극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싸이런 픽쳐스 제작)이다. 탄탄한 스토리, 스타일리쉬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관객에게 큰 지지를 받지는 못한 비운의 작품들이다.

먼저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일인자를 노리는 남자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5월 개최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지만 변성현 감독의 SNS 발언으로 논란이 되면서 관객에게 외면받았다. 사실상 '불한당'은 흔한 언더커버 스토리지만 이러한 단점을 스타일리쉬한 미쟝센으로 보안,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만화적 구성, 화려한 색감 등 충무로에서 새롭게 시도된 비주얼이 상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한당'이 호평을 받은 대목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로 역대급 파격 변신을 시도한 설경구의 열연이다. 캐릭터에 완벽히 체화된 설경구는 관록의 힘을 보인 것은 물론 임시완과 '끝장 브로맨스'로 '불한당'의 재미를 200% 끌어올렸다. 영화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쫀쫀한 긴장감을 이끄는 일등공신이었다. 이러한 설경구의 열연은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제37회 영평상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꿰차며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남한산성' 역시 시상식을 통해 재조명되는 작품 중 하나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사극이다. 이병헌, 김윤석을 주축으로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충무로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했고 '수상한 그녀' '도가니' '마이 파더'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건국 이래 최장 연휴였던 추석 황금연휴에 개봉한 '남한산성'은 150억 제작비가 투입된 충무로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최약체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의 역주행에 밀려 힘을 잃었다. 손익분기점인 500만명을 채 채우지 못한 누적 관객수 380만명으로 간판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맛이 상당한 작품이긴 했지만 관객들은 140여분의 긴 러닝타임 내내 어둡기만 한 비극의 역사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던 것. 이렇듯 흥행은 실패한 '남한산성'이지만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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