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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오래 했는데도 내 길 맞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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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요시사신문 작성일17-11-08 11:31 조회4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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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했는데도 여전히 이 일이 맞나라는 생각을 해요.”

김혜수가 ‘너무 복에 겨운 소리 같아서 조심스럽다’며 말했다. 데뷔 30년, 단순히 시간이 주는 무게감이 아닌 작품으로 배역으로 스스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증명해온 그녀여서 뜻밖이었다.

김혜수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카페 웨스트 19번가에서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속마음을 내보였다.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나현정이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나현정은 조직의 삶을 버리고 평범한 삶을 꿈꾸는 인물이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나현정의 삶은 배우 김혜수의 삶과 닮은 데가 있다. 김혜수가 나현정이라는 캐릭터에 끌린 이유였다.

“현정(배역) 하는 일은 좋은 일도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 않는 일을 하니까 현실감이 떨어지죠. 어떻게 생각하면 제(김혜수) 삶도 그렇거든요. 그런 현정에게 평범한 삶에 대한 동경이 있을 거란 생각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해요. ‘이 일이 맞나’,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요. 우리 일이란 게 보여지는 것과 본질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꽤 많으니까…. 사람이 원래 복잡하잖아요.”

김혜수를 늘 따라붙는 ‘카리스마’라는 수식어도 마찬가지다. 작품 속 무대 위 그녀는 선뜻 가까이 쉽지 않은 ‘카리스마’ 그 자체지만 사석에서는 잘 웃고 잘 듣고 잘 말하는 대화하는 순간 더 빛나는, 거리감 제로의 ‘사람’이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데 풍기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하면 “말이 좋아 카리스마지, 이상한 공기 조성해 사람 불편하게 하는 거 나 안 좋아해” “체력은 타고 났지만 기질은 안 타고 났어요”라며 억울해한다. 그 모습에 또 웃음이 났다.

김혜수는 ‘차이나 타운’에 이어 ‘미옥’으로 또 한 번 조직의 일원으로 분했다. ‘차이나 타운’에서는 엄마로 불리는 보스였다면 ‘미옥’에서는 조직의 살림을 꾸리는 엄마 같은 2인자다. ‘조직’과 ‘엄마’라는 두 가지 낯선 경험을 또 한 번 경험한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액션’에까지 도전했다. 본격 액션은 처음이다. 누구보다 누아르와 어울리는 배우인데 이제야 액션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무서워서’라는 심플한 답변이 돌아왔다. 아역시절 ‘태권소녀’로 유명했던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답변이었다.

“태권소녀는 시범만 보여주고 직접 대결을 안 하니까 괜찮았죠. 액션을 하다 보면 다칠 수 있고 다치면 위축돼서 그 다음에 촬영할 때 지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액션을 피했던 것 같아요. 우리영화 폐차장 신이 거의 첫 촬영이었는데 톱 같은 그라인더를 막 휘두르잖아요. 평소에 운동도 안하고 몸을 쓴 적이 없으니까 한번 휘두르고 나면 그 다음날 근육통 때문에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요. 그런데 또 휘두르면 나면 근육통이 풀리더라고요. 하루는 뭉치고 하루는 풀리고 그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액션을 찍었죠.”(웃음)

김혜수는 촬영 막바지 쯤에는 “몸이 좀 풀려서 운동 좀 한 사람 같은 착각을 했었다”며 “춤추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고 액션에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현재 영화계는 여배우들의 녹록치 않은 현실이 뜨거운 감자다. 안팎으로 성추문이 논란이고 여성 영화인의 부족한 기회는 영화인뿐 아니라 이제 관객의 비판도 받고 있다. 전자에 대해 김혜수는 “어떤 순간에도 가해자는 있을 수 있고 선진화된 곳에서도 있을 수 있는 문제다”며 “비난, 비판만 하기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우리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영화인의 소외 문제는 여성 원톱 누아르인 ‘미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근래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서 또 배우들의 언사를 통해서 여배우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그런 배우’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작품’을 만나는 기회 자체가 적다는 점에서 우리영화가 괜찮은 시도였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그것을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강렬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의 갈증에 부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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