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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안팎' 저예산 영화로 눈돌린 女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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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10-19 11:24 조회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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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 3인방이 의미있는 작품 활동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과 흥행력을 입증해온 윤여정, 한예리, 김지수가 저예산 영화로 눈을 돌린 것. 10억 대 안팎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를 뜻하는 ‘저예산 영화’. 언젠가부터 100억 대 블록버스터 영화가 분위기를 장악한 있는 충무로 영화판에서 소신있는 선택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눈길이 모이고 있다.

상업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틀을 깨고 나온 그녀들. 흥미로운 소재와 톡톡 튀는 메시지를 담은 이들의 영화는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쉽다.

▲‘데뷔 50주년’의 내공…윤여정

먼저 배우 윤여정이 선택한 영화는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다. 성(性)과 죽음을 파는 여자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트렌스젠더, 코피노 등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이재용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 40회 홍콩국제영화제에 이어 제 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 그 예다.

여기엔 매 작품마다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에 등극한 윤여정의 공이 크다. 그는 이번 작품에도 노인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또 한 번의 변신을 선보인다.

윤여정은 극중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소영은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소문난 할머니. 하는 일에 대해 떳떳하지는 않아도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간절한 부탁에 진짜로 그들을 ‘죽여주게’ 되면서 연민과 죄책감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소영의 미묘하고 복합적인 캐릭터의 질감은 관록의 배우 윤여정의 깊이 있는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됐다.

▲모두가 사랑해…한예리

한예리의 매력은 끝이 없다.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 드라마 ‘청춘시대’ 등을 통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장악한 그녀. 이번엔 흑백영화 ‘춘몽’(장률 감독)이다.

‘춘몽’은 5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 영화. 한 여자를 두고 벌어지는 세 남자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 국내외 영화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세 남자 역할의 양익준, 윤종빈, 박정범 감독은 익히 자신들의 작품에도 출연한 연기 잘 하는 감독들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였다. 극중 세 남자는 각자 너무나 다른 캐릭터이지만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다. 그녀(한예리)를 향한 마음으로 서로 경쟁하지만 한편으론 서로 위로하며 동행하는 그들을 통해 따뜻한 웃음과 뜨거운 눈물을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예리 역의 한예리는 그야말로 꿈같은 연기를 펼쳤다. 수색이라는 공간 안에서 계속 삶을 유지해 왔던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인간미가 묻어나는 그의 연기는 ‘진짜 배우’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눈물에 담긴 진심…김지수

김지수는 영화 ’우주의 크리스마스’(김경형 감독)로 10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사실 스크린 컴백보다 화제를 모은 것은 김지수의 눈물이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수는 “작은 영화는 외로움이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말을 잊지 못하다 퇴장한 김지수는 다시 돌아와 앉아 “작은 영화의 현장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가에 대해서 잘 안다. 그래서 울컥했다”고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말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된 이 영화는 똑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세 명의 여자 성우주의 기적을 담은 드라마다. 서로의 과거·현재·미래가 되어 삶의 희망을 공유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른 여덟, 스물 여섯, 열 아홉의 나이로 등장하는 세 명의 성우주 역에는 각각 배우 김지수, 허이재, 그리고 신인배우 윤소미가 캐스팅됐다.

김지수는 자신의 과거와 닮아 있는 열 아홉 성우주와 스물 여섯 성우주를 만나 그들의 현재를 보듬는 서른 여덟 살의 성우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녀가 연기한 성우주는 자신이 놓친 꿈과 사랑에 다시 용기를 내고 자신 앞에 펼쳐진 기적 같은 시간의 흐름을 마주하는 여성이다.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이기에 더욱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깊은 눈빛과 포근한 목소리로 영화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내며 관객의 박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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