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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화려한 대곡으로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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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9-05 12:15 조회5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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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정명훈과 서울시향, 진은숙 곡 세계 초연
ㆍ임헌정·코리안심포니는 ‘천인교향곡’ 

                    

20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홀인 롯데콘서트홀이 마침내 문을 연다. 오는 19일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연주로 일반 관객 대상의 공연을 시작하고, 25·27일에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가 그 바통을 잇는다. 두 연주회 모두 개관에 걸맞은 화제성으로 청중의 관심이 진즉부터 쏠려 있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롯데콘서트홀이 진은숙에게 작곡을 위촉한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세계 초연한다.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이 한국으로부터 위촉받아 작곡했고, 그 곡을 한국 오케스트라가 세계 초연하는 것이다. 또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는 일명 ‘천인교향곡’으로 불리는 말러의 교향곡 8번을 말러가 1910년 초연했던 당시의 규모로 선보인다. 지휘자 1명, 솔리스트 8명, 오케스트라 141명, 합창단 850명이 무대에 올라 ‘천인’을 재현한다. 국내에서 이 규모로 말러의 8번을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명훈과 서울시향,
진은숙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 

진은숙은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에 대해 “우주의 생성과 인간의 탄생에 관한 서사”라고 밝혔다. 혼성 합창과 어린이 합창을 포괄하는 대규모 관현악곡이다. 작곡가 본인도 “내 작품 중에서 오페라를 빼놓고는 가장 큰 규모의 관현악 작품”이라며 “롯데콘서트홀에 매우 좋은 오르간이 설치돼 있어 오르간 연주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음악의 중점이 악기보다 합창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오케스트라가 합창을 서포트하는 형태”라고 부연했다. 말하자면 가사(시)로 음악의 메시지를 전하는 ‘칸타타적 관현악’인 셈이다. 

모두 12편의 시가 등장한다. 음악은 전체 12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고 악장마다 1편씩의 문학적 텍스트가 합창으로 구현된다. 1악장에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도 페소아(1888~1935)의 시가, 마지막 12악장에는 이탈리아의 시인 주세페 웅가레티(1888~1970)의 널리 알려진 2행시 ‘아침’이 등장한다. 진은숙은 “(4년 전 작곡 위촉을 받은 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참으로 많은 시를 읽고 또 읽었다”며 “추리고 추려 마지막으로 12편의 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떤 경우에는 시의 감동이 너무 커서, 내가 이를 바탕으로 음악을 쓰는 것이 혹시 시의 완벽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미안함으로 작곡했다”고 말했다.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는 롯데콘서트홀 초연 이후, 201 8년 영국 런던에서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유럽 초연한다. 2019년에는 뉴욕 필하모닉이 미국 초연할 예정이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19일 연주회에서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 외에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 생상스의 교향곡 3번도 연주한다. 지난 10일 서울시향과 리허설을 시작한 지휘자 정명훈은 “서울시향 연주자들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고 말했다. 7개월여 만에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그는 “음악은 내 삶이다. 그게 전부다”라면서 “오늘은 연습만 하러 왔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을 위해 일했는데 어떤 분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섭섭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휘자 정명훈은 오는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내한공연에서도 지휘봉을 든다. 또 11월 내한하는 빈 필하모닉도 지휘할 예정이다. 빈 필하모닉은 11월1일 롯데콘서트홀,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
말러의 ‘천인교향곡’ 

지휘자 임헌정은 말러의 교향곡 8번에 대해 “사랑과 구원의 심포니”라고 했다. 이 역시 문학적 텍스트가 빈번히 등장하는 칸타타적 심포니다.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8명의 독창자와 대규모 합창단이 라틴어 성가와 괴테의 <파우스트>가 절묘히 결합된 텍스트를 노래한다. 지휘자 임헌정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말러의 속마음은 아내 알마로 인해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며 “그래서 이 음악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알마는 건축가 그로피우스와 열애 중이었으며 말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임헌정은 “가톨릭 신자였던 말러의 신앙심, 종교적 구원에 대한 갈망이 음악 속에 절절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초연 당시의 규모를 재현하는 ‘1000명’을 고수한 것에 대해서는 “음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선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사실 말러는 이 곡에 ‘천인’이라는 부제를 붙이지 않았다. 1910년 9월12일 독일 뮌헨에서 초연했을 당시, 연주회 기획자였던 에밀 구트만이 말러의 의도와 상관없이 붙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1029명이 무대에 올랐던 당시 연주회는 유럽 음악계의 화제였다. 국내에서는 197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고 홍연택 지휘자가 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해 처음 연주됐다. 이후 국내에서 말러 붐을 일으켰던 지휘자 임헌정이 2003년과 2006년에 걸쳐 두 차례 연주했다. 물론 그 모든 연주회들이 1000명 규모는 아니었다. 

임헌정은 “이 곡을 대작다운 규모로 연주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롯데콘서트홀 개관에 맞춰 마침내 기회가 마련됐고, 내가 그 연주회를 지휘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음악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제 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말러의 교향곡 8번을 세 번째 지휘한다. 아울러 교향곡 8번을 ‘천인’의 규모로 선보이는 첫번째 지휘자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를 진행 중인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는 9월과 12월에 5번과 9번을 각각 연주하면서 ‘브루크너 사이클’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102126015&code=960313#csidx348e1a3f4c76694b6b4b9c13ef98652 onebyone.gif?action_id=348e1a3f4c76694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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