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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뮤지컬 ‘스위니토드’ - 장면전환 없이 조명의 ‘핏빛 변주’…관객 들었다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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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9-05 12:18 조회5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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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뮤지컬을 보고 난 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 듯한 기분이면 좋겠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개막을 앞두고 만났던 연출가 에릭 셰퍼의 말이다. 그는 공포와 아찔한 재미를 주고 싶다고 했다. 나머지 여백은 관객이 메우면 된다는 얘기였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스위니토드>는 9년 전 공연 때보다 한층 섬세하게 다가왔다. 

2007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당시 무대는 거대한 톱니바퀴를 연상시키며 관객을 압도했다. 그러나 공연 자체의 흡입력이 크지는 않았다. 이발사의 연쇄살인이라는 엽기적인 낯선 소재에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한 넘버들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 탓이었을 것이다. 마니아층은 환호했고 일반 대중은 심드렁했다. 

이번엔 달랐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개막일 이후 7일 현재 객석점유율이 9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니아층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에게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스위니토드>는 제작 당시 배우 조승우(스위니토드 역)와 옥주현(러빗 부인 역)의 첫 무대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랜만의 신작에 나선 조승우와 그동안 맡았던 배역과 색깔이 다른 옥주현의 변신, 두 사람의 ‘케미’가 기대감을 키웠다. 

예상됐던 배우들의 호흡과는 별개로 이번 공연에서 눈길을 끈 것은 무대(감독 오필영)와 조명(감독 이우형)이었다.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던 연출가의 예고는 3층으로 된 하나의 무대로 구현됐다. 흔한 장면 전환도 없다시피 한다. 한 무대로 한 작품이 정면승부하는 격이다. 빈 무대를 채우는 것은 캐릭터가 살아있는 배우들이었다. 배우들의 심리나 극적 상황을 대변하는 것은 조명이었다. 예리하게 날 선 조명은 아내와 딸을 빼앗긴 이발사 스위니토드의 심장처럼 시퍼렇게 물들었다가 핏빛으로 변주됐다. 

관객들에게 가장 회자되는 장면은 스위니토드와 인육파이를 파는 러빗 부인의 대화 장면이다. 두 인물은 래퍼처럼 리듬감있게 노래했다. 목사, 변호사, 공무원, 정치인, 사채업자, 판사가 줄줄이 파이 재료로 등장하며 골고루 ‘십힌다’. “윗놈이 아랫놈 식사거리~정말 기막힌 반전이야~.” 풍자가 사라진 공연계 탓인지, 덕분인지 가사가 쏙쏙 박힌다. 

러빗 부인은 조연이 아니라 스위니토드와 동등하게 공연을 이끈다.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전미도(러빗 부인 역·사진)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다. 뮤지컬계에서 ‘혁신적인 작곡가’로 불리는 손드하임의 매력을 알 수 있는 무대다. 10월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7072125015&code=960313#csidxf33eb7123a6ce34bedda57fd8b4c415 onebyone.gif?action_id=f33eb7123a6ce34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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