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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남에게 준 사람 중 사망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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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6-21 14:33 조회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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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용(80)씨와 정민소(81)씨 부부는 5년 전 간을 주고받았다. 부인 정씨가 당시 간암을 앓던 남편 백씨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해줬다. 백씨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자 정씨가 큰 결심을 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고령에 어려운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정씨는 "수술 후에 거부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 같은 간 이식 수술은 국내서 연간 1200~1500건 정도 이뤄진다. 이 중 60%가량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받는 '생체 간 이식'이다. 대부분 자녀나 배우자 등 환자 주변의 가족들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간 이식을 받은 사람의 수술 경과도 좋다. 1년 생존율은 96.6%(지난해 기준)로 세계적 수준이다.

 

그렇다면 간을 이식해준 사람들은 어떨까. 이들의 건강을 장기간 살펴보니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는 정부 차원의 연구 결과가 21일 처음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한국장기이식연구단은 '장기이식코호트' 연구(책임자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2014~2015년 장기 이식을 위해 자신의 간을 제공한 832명(남 553, 여 279)을 2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이식 수술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식 후에 합병증이 나타난 사람은 10명 중 1명(9.3%)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합병증을 겪은 사람은 1.9%에 그쳤다. 이 중에서 중환자실에 입원할 만큼 중한 환자는 1명이었다. 삼성서울병원(3%)이나 서울아산병원(3.2%) 등 민간 의료기관에서 자체 분석한 비율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이들에겐 담도(쓸개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협착되거나 담즙이 일시적으로 유출되는 증세가 가장 흔했다. 이대연 국립보건연구원 심혈관희귀질환과 연구사는 "담즙 유출 등의 합병증은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가 생체 간 이식의 안전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신체·정신적 건강과 더불어 이식 후 삶의 질이 어떻게 되는지도 평가할 계획이다. 추가 연구를 통해 간을 이식해준 사람들에 대한 표준 치료지침도 마련한다는 목표다. 한국장기이식연구단은 2014년부터 총 7214명의 장기 이식 환자·장기 제공자(간·신장·심장·폐·췌장)들의 수술 경과 등을 관찰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간 이식(Liver Transplantation)'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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